2024년 11월 20일(수)

"팔이 떨어져 나간 슬픔...난 이제 친구가 없어" 60년 절친 현미 잃은 배우 엄앵란이 한 말

가수 현미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60년지기 절친이었던 가수 현미(김명선)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배우 엄앵란(엄언기)이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들은 친구를 넘어 가족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엄앵란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 매일 통화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나눴었다.


배우 엄앵란 / 뉴스1


지난 5일 연합뉴스는 현미가 유명을 달리한 다음 날 엄앵란과의 전화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대 때 한 행사장에서 만났다. 엄앵란은 "현미가 '아이고, 엄앵란 씨 이름만 들었지, 얼굴은 처음 뵙네요' 하길래 '내가 언니 할게요'라고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자기 집처럼 서로의 집에 오고 갔다. 그렇게 재밌게 살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현미와는) 허물없이 다 털어놓았다. 슬프면 슬픈 대로, 사람들이 미우면 미운 대로 서방(남편) 욕도 서로 하고 그랬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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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0여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로 의지하며 마음을 나눴던 현미와 엄앵란.


현미가 지난 4일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엄앵란은 큰 슬픔에 빠졌다. 엄앵란은 "현미랑 나는 앉으나 서나, 낮이나 밤이나 어딜 가도 같이 다녔다. 그랬는데 (별세했다니) 팔이 떨어진 기분"이라며 "(현미가) 아직도 얼음 속에 들어앉았다더라. 만사가 싫고 슬프다"고 고백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으며 장례는 미국에 머무는 두 아들이 귀국하는 대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