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사우디에서 조용히 1조원어치 수입해 갔다는 '대한민국 무기'의 정체

Twitter 'وزارة الدفاع'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우디에서 국산 무기가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4일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닷컴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방부가 공개한 군 수뇌부 접경지역 부대 방문 사진과 영상에서 국산 무기가 포착됐다. 


사우디 국방부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피이야드 빈 하메드 알루와일리 참모총장이 지난달 31일 예멘 접경 지역 부대를 방문한 장면이 담겼다. 


여기에는 '천무 MLSR' 2문의 모습이 포착됐다. 


천무 / 뉴스1


제인스닷컴은 사진에서 확인된 천무 2문에는 사우디 육군의 상징과 함께 '878'과 '885' 번호가 각각 찍혀 있어 여러 대가 실전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사우디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천무 체계를 도입하는 8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8억달러는 한화로 약 1조 400억원 규모다. 


Twitter 'وزارة الدفاع'


그러나 천무가 실제로 사우디에 수출됐는지와 계약 규모에 대해서 양국 정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확인된 사실은 없었다. 


이날 사우디 측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천무가 사우디군에 실전 배치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천무는 최대사거리가 80km인 고성능 정밀 유도무기체계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로 60초 안에 12개 표적에 로켓탄 12발을 쏠 수 있다. 


Twitter 'وزارة الدفاع'


230mm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하며 130mm급 포드(POD) 화탄과 미군 MLRS탄 발사도 가능하다. 


사우디는 접경국인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부터 로켓 공격을 받아 대응 무기 체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인스닷컴은 "그동안 천무 MLRS를 도입한 중동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뿐이었지만 사우디가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