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가수 미나가 자신이 남편 류필립의 앞길을 막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미나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미나는 17살 연하 남편 류필립과 관련해 "우리 남편이 '미나 남편'이라고 불리는 게 안타깝다. 저 때문에 남편 일이 안 풀리는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남편이 한창 승승장구할 나이인 20대에 자신과 결혼해 '미나 남편' 꼬리표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미나는 남편에 대해 "배우도 하고, 가수도 하는데 실제로 보면 놀랄 정도로 비율도 좋고 잘생겼다. 모델 대회에서 12위 안에 들 정도고, 연기도 곧잘 한다"라며 칭찬했다.
외모가 출중하고 끼가 많은데도, 류필립은 매번 연기 오디션에 떨어졌다.
미나는 "남편이 연기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최종까지 진출하는데 마지막 오디션만 가면 제 남편인 걸 알아보고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관계자들이 '결혼 안 했으면 잘 됐을 텐데 왜 결혼했냐'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연예계 지인들도 남편 앞길 막았다고 농담한다"라고 말하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얘기했다.
미나는 류필립이 제국의 아이들, 나인뮤지스, 쥬얼리 등이 소속됐던 회사에서 6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으며, 이후 데뷔했지만 잘 안 풀렸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편도 연예계 일을 그만 두려고 했지만, 회사 대표가 "임시완, 박형식처럼 배우로 밀어 주겠다"라고 설득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미나는 당시 류필립이 자신과 비밀 연애 중이었기 때문에 배우가 될 기회를 마다하고 군대에 입대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이 가수보다는 배우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미나는 "지난해 연기 전공으로 대학 입학을 권유했는데 촉박한 준비 기간에도 합격했다"라며 자랑했다.
실제로 류필립은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
미나는 "(남편이) 연기력은 항상 인정받는다. 등록금도 제가 내줬다. 제가 용돈을 주는 게 미안한지 보컬 강사로도 아르바이트 중인데 생활비는 아니고 (용돈 달라고) 손을 안 벌리는 정도"라며 "중국에서 활동해서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미나는 류필립이 부모님의 이혼 후 어렵게 자랐다며 과거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녀는 "신혼 초반에 시댁이 어려웠는데 남편이 저한테 말을 안 하고 대출을 알아보더라. 그래서 제가 시댁을 4000만 원 정도 도와드린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미안해한다"라며 속상해했다.
미나는 "저도 지금은 일이 없다. 10년 전에 중국에서 벌어놓은 돈 다 까먹고, 지금은 집 하나밖에 안 남았다. 남편을 위해서는 집을 옮길 수도 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미나와 류필립은 지난 2018년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미나는 올해 52살이며, 류필립은 올해 35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