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엄마의 기막힌 눈썰미가 아이의 실명을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살 딸을 키우고 있는 영국인 여성 레베카(Rebecca)의 사연을 전했다.
레베카는 동성 연인과 함께 아일라 파룰(Isla Palul, 3)이라는 딸을 키우고 있다.
그녀와 연인 샬롯 파룰(Charlotte Palul)은 2020년 크리스마스 동안 당시 14개월이었던 딸 아일라의 눈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아이의 눈 안에서 흰빛이 윙윙거리듯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
처음에는 착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 보니 아이의 오른쪽 눈 안에서 선명한 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레베카가 공개한 아일라의 사진을 보면 왼쪽 눈과 달리 오른쪽 눈동자가 하얀빛을 내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레베카와 샬롯은 심상치 않음을 느껴 바로 아일라를 병원에 데려갔다.
2021년 1월, 몇 주간의 검사 끝에 의사들은 아일라의 오른쪽 눈에 희귀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안구암인 망막모세포종이라는 소아암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후 아일라는 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했다. 다행히 치료는 효과적이었다. 아이의 눈에 있던 악성종양은 축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력이 저하된 상태다.
레베카는 딸의 암 진단 이후 다른 부모들에게 주의해야 할 증상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바닥에서 아일라와 놀던 기억이 난다. 아이는 장난감을 내려다보다가 나를 올려다봤다. 고개를 들었을 때 아이의 오른쪽 눈은 마치 초점을 맞출 수 없는 것처럼 옆으로 휙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것도 집중할 수 없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면, 눈에서 노란빛이 감지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대게 6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진단된다.
종양이 형성될 경우 빛이 암의 흰색 표면에서 반사되어 아이의 확장된 동공이 플래시 사진이나 희미한 빛에서 흰색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약 40~50명, 미국에서는 200~300명의 어린 아이들이 매년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