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2년 전 심정지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학교에 설치한 '이것'이 갑자기 쓰러진 교장 선생님을 구했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자동심장충격기(AED), 아버지가 설치한 충격기는 결국 새 생명을 구했다.
최근 BBC는 심정지를 겪고 7개월 뒤 건강하게 학교에 복귀하게 된 영국 버크데일 초등학교 교장 닉 시런(Nick Sheeran)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시런은 갑자기 쓰러져 심장의 박동이 멈췄지만, 주변 직원들이 교내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32초 만에 작동시켜 응급처치받았다.
직원들은 평소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교육받아왔는데, 이는 '올리버 킹 기금' 덕분이었다.
사연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 마크 킹(Mark King)은 학교에서 수영 수업을 듣던 12살 아들 올리버(Oliver)를 심정지로 잃었다.
그는 아들이 겪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리버 킹 기금'을 마련했고, 영국의 여러 학교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해왔다.
현재 영국 전역의 학교와 기관에 6,000개 이상의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됐고, 68명의 생명을 구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여름까지 모든 학교에 해당 기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학교에 복귀한 닉 시런 교장은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교장"이라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내 생명을 구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런의 초대로 해당 학교를 방문한 마크 킹은 "'올리버 킹 기금'으로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가 선생님을 살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이들이 얼마나 교장선생님을 좋아하는지 보였다. 감동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