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신간] 신경숙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영어판

사진 제공 = 창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엄마를 부탁해'로 해외에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가 신경숙의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오는 4월 11일 영어판(I Went To See My Father, 안톤 허 옮김, Astra House 2023)으로 출간된다.


이 작품은 해외 에이전시에서도 오래 기다려온 신경숙의 신작이었던 만큼 2021년 국내 출간 즉시 미국 아스트라출판사와 번역 출판 계약이 이루어진 바 있다.


또한 신경숙 장편소설 '리진'을 번역하며 한국문학 번역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대도시의 사랑법', '저주 토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은 안톤 허가 이번 책의 번역을 맡았다. 신경숙 작가와는 '리진'(The Court Dancer)과 '바이올렛'(Violets) 번역 출간 이후 세번째 작업이다.


신경숙의 여덟번째 장편소설인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뒤 개별적인 인간으로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처음 인식하게 된 주인공이, 아버지의 삶과 가족의 관계를 비로소 의미 있게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묵직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이다.


'엄마를 부탁해'가 현재까지 총 41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 만큼 '아버지에게 갔었어' 영어판 출간 역시 다채로운 한국문학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의 대표적인 서평전문 매체 '커커스 리뷰'에서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기법으로 가족의 역동성을 감동적으로 파헤쳤다"라는 평을 받았으며, 미국 도서관협회 서평 매체 '북리스트'에서는 "다양한 목소리와 형식을 통해 드러나는 일상적인 세목과 놀라운 생존의 위업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며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미국과 영국 외에도 중국, 루마니아, 핀란드 등 총 8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해외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한편 신경숙 작가는 이번 영어판 출간을 맞아 오는 4월 뉴욕의 서점을 시작으로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프린스턴 대학 등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현지 초청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는 세편의 중편소설을 엮은 첫번째 연작소설집 '작별 곁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