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목 뻐근해 우두둑 뼈 소리 냈다가 뇌졸중으로 중환자실 신세 진 남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목이 뻐근할 때마다 목을 살짝 비틀어 "우두둑" 뼈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뼈 소리를 내고 나면 왠지 피로가 싹 풀리고 뻐근했던 목이 괴운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목을 꺾거나 비틀어 뼈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앓아갈 만큼 큰 부상을 입게 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은 평소 목 스트레칭을 자주하던 남성이 뇌졸중으로 중환자실 신세를 진 소식을 전했다.


뼈 소리가 날 때까지 목 스트레칭하다 뇌졸중 온 남성 앤디 윌슨  / The Sun


호주 출신 남성 앤디 윌슨(53)은 지난 5일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이상 증세를 경험했다. 갑자기 이명이 들리더니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어 갑작스러운 구토 증상을 이어갔고 머리에 심한 두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몸의 감각은 마비되기 시작하더니, 시야도 점점 흐려져 방향 감각을 잃고 휘청거렸다.


병원을 찾은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충격적인 결과를 들었다. 오랜 기간 이어온 잘못된 '목 스트레칭 습관'이 뇌졸중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앤디는 12세 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여러 척추지압사를 찾아다니며 목 꺾기 스트레칭을 해왔다.


The Sun


성인이 돼서는 집에서 스스로 '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


앤디는 "만나 본 모든 척추지압사가 같은 방식으로 목을 교정했다"며 "근육을 이완한 상태에서 좌우로 머리를 번갈아 가며 돌리는 것인데, 이렇게 지난 31년간 하루 최소 2번씩 스트레칭했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그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목을 반복해서 꺾는 과정을 해온 탓에 척추 동맥혈관이 점차 약해졌고, 혈관 내벽이 찢어지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봤다. 이후 뇌 혈전이 발생하다 뇌의 후두부 쪽에 뇌졸중이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앤디는 4일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의료진은 절대 목을 과격하게 움직여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며 "앞으로 스스로 목을 교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목을 '뚜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꺾는 스트레칭은 관절이 어긋나거나 뼈의 변형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근처의 혈관과 신경이 손상을 입게 되고, 뇌졸중, 반신 또는 전신 마비 등이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 부위는 반드시 부드럽게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순간적으로 목을 꺾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목을 돌려가면서 풀어주고,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가며 관절의 피로도를 낮춰야 한다.


목과 그 주위 근육을 따뜻한 손으로 마사지해주거나, 목에 힘을 뺀 상태로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주면 목과 어깨의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로 어깨를 뒤로 보내 견갑골(날개뼈)을 모은 상태로 고개를 살짝 들어주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