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에서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나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3월 중순 하이난성 링가오현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쓰위안 실험학교에 다니는 13살 여학생 A양은 같은 반 동급생 대여섯 명에 에워싸여 집단 폭행을 당했다.
A양은 나흘간 붙잡혀 16일이 돼서야 벌거벗은 상태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해자 중 한 명이 촬영한 폭행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서 가해 학생들은 A양을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가 하면 개울가에 밀어 넣기도 했다.
가해 학생들은 다시 A양을 끌어올려 폭행을 이어갔다.
A양이 무릎을 꿇고 울며 미안하다고 빌었지만 소용없었다.
온몸이 맞아서 빨개진 A양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양은 가해 학생들이 보복할까 두려워 가족들에게 "넘어져서 다쳤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이의 몸에 생긴 상처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진단 결과 A양은 왼쪽 고막에 구멍이 뚫렸으며 눈에 삽입된 물체로 인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일면서 24일 쓰위안 실험학교 교장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A양인 지속해 가해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의 부모가 모두 장애인이며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점 등을 알고 이를 약점 삼아 폭행하거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은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중국판이라며 가해 학생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이 14세 미만이기 때문에 처벌을 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