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청첩장을 받으러 간 부부...남편은 친구와 연락 끊으라고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만나고 싶은 친구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자.
떠오른 그 친구는 적어도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친구일 것이다. 만약 만날 때마다 자존감을 갉아 먹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별로 만나고 싶지 않고, 거리를 두고 싶을 것이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친구가 저와 제 남편을 무시한 걸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얼마 전 청첩장을 받으러 간 글쓴이 A씨는 기분이 상한 남편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친구와 연락을 그만 둬야 하냐고 질문했다.
그는 "저희는 지방에 살고 있고, 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어서 차를 끌고 서울로 올라갔다"며 "우리 결혼할 때도 와 줬던 친구라 남편도 그 친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예정대로 청첩장을 받고, 식사도 마쳤다. 그러나 남편은 무척 기분이 상해있었다. 친구가 A씨 부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그 친구 결혼식이 끝나고나면 손절하라"라고 단호히 말할 정도였다.
"'소나타' 타고 온 거야?", "'중소기업'으로 출근하겠네?"...누리꾼 "저렇게 대놓고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A씨에 따르면 친구는 집으로 들어오는 두 부부에게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소나타' 타고 온 거야?"라고 했다.
남편은 친구가 한 말을 다시 하면서 "보통 이럴 때는 '차 타고 온 거야?'라고 묻는다"며 친구가 A씨 부부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친구네는 소나타보다 더 상위 모델인 K7을 소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친구는 A씨 부부가 집으로 다시 돌아갈 때쯤 "와줘서 고마웠어. 너랑 남편분 둘 다 내일 중소기업으로 다시 출근하는 거지?"라고 했다.
남편은 친구의 말을 다시 또 언급하면서 "보통 회사 출근하냐고 물어보지 '중소기업'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했다.
A씨는 "저희 둘 다 중소기업 다니고 그 친구는 카페, 그 친구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저희 부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게 맞는 건지 판단 부탁드린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친구가 A씨 부부를 확실히 깔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대놓고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글쓴이는 이상한 거 못 느꼈냐, 남편이 이상한 게 아니다. 친구가 정상이 아니네", "청첩장 받으러 오라고 했다는 것부터가 무시다"는 등 A씨 친구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