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일본 후지산, 당장 올해 폭발 우려...3시간 만에 도쿄 마비될 것"

후지산 폭발 시뮬레이션 / NH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일본 후지산이 당장 올해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후지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일어날 경우 단 3시간 만에 도쿄 일대가 마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시즈오카와 야마나시, 가나가와 3현이 참여하는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 협의회'가 발표한 후지산 분화 대피계획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 협의회는 후지산 분화 관련 최신 연구를 반영해 새로운 대피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후지산 폭발 시뮬레이션 / NHK


보고서에 따르면 화산이 분화할 경우 용암류는 24시간 이내에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협의회는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걸어서' 피난을 갈 것을 권고했다.


이는 기존에 도로가 막혀 시간이 지체되는 걸 막기 위한 결정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시내에서 용암이 흐르는 속도를 사람이 걷는 정도라고 가정한 결과다.


또한 협의회는 화산재가 떨어질 경우 실내에 머물 것을 권장하며 실내 대피를 위해 일주일 분량의 식량과 마스크, 헬멧 등을 비축해둬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후지산 위에 나타닜던 의문의 구름 / Instagram 'reikoflower'


보고서에 따르면 후지산 분화 시 용암과 화쇄류(화산분출물과 뜨거운 가스의 혼합체) 등으로 큰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707년 '호에이 분화'와 같은 규모의 폭발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분화 후 3시간이면 도쿄 도심에 화산재가 쌓여 도시 기능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때 발생하는 화산재 양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재해 폐기물의 약 10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도쿄 23구 일부에는 하루에 3㎝, 이틀에 10㎝ 이상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도쿄와 치바현에서는 열차 운행도 중지된다.


Instagram 'hashimuki'


뿐만 아니라 전기와 수도 공급도 끊긴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계열 매체 아에라 닷컴(AERA dot.)에 따르면 후지산 연구의 거점인 야마나시현 후지산 과학 연구소의 혼다 료 선임 연구원은 "후지산은 정기적으로 분화해온 것은 아니지만, 평균 30년에 1번 분화해왔다. 그런데 1707년을 마지막으로 300년간 쉬고 있다. 오히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본 기상청의 후지산 관측 결과 지하 마그마 활동과 관련해 발생하는 심부 저주파 지진이 2021년 88회에서 2022년에는 140회로 60%가량이 늘어났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활화산으로 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