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옷에 '담' 걸렸다는 말, 경상도는 다 알아듣는데 서울 사람들은 왜 모르나요?"

뉴스1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경상도 출신인 한 누리꾼이 '담'이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서울 사람들을 보고 당황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사람들은 기모를 담이라고 안 하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서울로 취직했는데 선배가 아직 춥다길래 '저도 저녁엔 담 있는 옷 입는다' 했더니 다들 담이 뭐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진 = 인사이트


그는 '담'이 '기모'를 뜻하는 단어라고 설명해주니, "그걸 담이라고 하냐"라며 선배들이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A씨는 서울 사람들이 담이라는 단어를 안 쓴다는 것에 혼란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한 누리꾼이 또 있었다.


국립국어원 공식 홈페이지


누리꾼 B씨는 과거 국립국어원 공식 홈페이지에 "얼마 전 '옷에 담이 들었다' 할 때의 담이 사투리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게시글을 올렸다.


B씨는 "한자를 찾아보니 '담요 담'이라는 한자가 있던데 같은 단어가 맞냐. 그리고 기모가 표준어라고 하는데 일본어 표기인데도 표준어가 될 수 있냐"라고 질문했다.


해당 질문에 국립국어원 측은 "어떤 뜻으로 쓰이는 '담'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쓰신 내용에 따라 참고 정보를 드리면, '짐승의 털을 물에 빨아 짓이겨 평평하고 두툼하게 만든 조각. 담요 따위의 재료로 쓴다'라고 뜻풀이되는 '담(毯)'은 표준어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s


또한 두 번째 질문에 관련해서는 "'표준어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 제2항에서 '외래어는 따로 사정한다'라고 한 대로 '외래어'도 '표준어'가 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전했다.


해당 내용이 크게 화제되자, 경상도에 거주하는 누리꾼은 "부산에선 담, 기모 둘 다 쓰는 말이다", "어른들이 담이라고 많이 쓴다"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누리꾼은 "담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본다",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표준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