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애플이 오는 6월 공개하는 400만원 상당 'MR 헤드셋' 스펙

Ahmed Chenni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주요 경영진 100명을 대상으로 MR 헤드셋을 시연했다.


애플은 2018년부터 매년 MR 헤드셋 시연이 진행됐지만 이번 행사는 애플파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출시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스티브잡스 극장에서는 신제품 공개 행사가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올 6월 WWDC 23에서 MR 헤드셋이 공개된 후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Ian Zelbo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격은 3,000달러(한화 약 39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합친 기술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정보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명은 '애플 리얼리티 프로(Apple Reality Pro)' 또는 '애플 리얼리티 원(Apple Reality One)'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애플 경영진을 통해 애플의 MR 헤드셋에 대한 몇 가지 주요 세부 정보를 전했다.


MR 헤드셋은 탄소 섬유 프레임으로 제작되며 스키 고글 디자인에, 외부에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힙 팩이 장착돼 있다고 한다. 또한 카메라와 4K 디스플레이 2대도 갖췄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 도수가 들어간 맞춤 렌즈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GSMArena.com


MR 헤드셋에는 '코프레즌스(copresence)'라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다.


아티스트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를 위한 도구를 제공해 3D 공간에서 그리기, 이미지 편집하기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또한 유저의 머리와 손의 움직임을 추적해 가상현실 영상을 편집하는 응용 프로그램도 탑재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CEO / GettyimagesKorea


하지만 높은 가격, 불편한 디자인, 부족한 콘텐츠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 내에서도 이로 인해 의견 차이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디자인팀에서 출시 연기를 요구했으나 팀 쿡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출시를 밀어붙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경영진들도 MR 헤드셋이 히트 상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라면서 약 3천 달러의 가격과 명확한 킬러 앱이 없다는 점, 외부 배터리가 필요해 불편한 디자인이 채택된 점, 제한된 콘텐츠 등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MR 헤드셋도 서서히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