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평생 놀고먹은 39살 큰아들이 극단적 선택하자 눈물 '한 방울' 안 흘린 가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유혹'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부모에게 있어 목숨보다 중요한 게 자식이라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은 듯하다.


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히려 행복을 되찾은 가족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모은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가족도 본인이 1인분 할 때나 가족'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형이 2주 전에 극단적 선택했다. 근데 우리 가족 아무도 안 슬퍼한다"라고 전했다. 


블라인드


심지어 아버지는 장례만 간단히 치르고 출근했으며, 어머니는 장례 다음날부터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A씨는 "나는 아예 경조사 휴가조차 쓰지 않았다. 그냥 퇴근 후 잠깐 들렀을 뿐"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먼저 떠난 형이 가족의 홀대를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10년 정도 했다가 실패했고, 39살이 될 때까지 직업 한번 가져본 적 없는 머저리였다는 것이다.


A씨는 "우리 가족이 사이코인 게 아니다"라며 "핸드폰 요금도 월세도 식비도 전부 내가 내줬다"라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일본 후지TV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이어 그는 "문자 그대로 1인분 못 하는 새X. 평생을 기생하던 사람. 내 인생 전부가 그 새X를 위해 희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의 극단적 선택 알았을 때 슬픔이나 충격은 없었다. 내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드디어!'였다"라고 덧붙였다.


부모도 A씨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아들의 죽음에도 무덤덤했고, 각자 취미생활을 즐기며 잘 지내는 중이라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왜그래 풍상씨'


A씨는 "가끔 내가 피자 사들고 가면 웃음꽃이 핀다. 드디어 정상적인 가정이 됐다"라며 달라진 집안 풍경을 들려줬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진짜 가족 맞냐. 사람이 죽었는데 소름 끼친다", "형을 저렇게 미워하면서 독박 부양은 어떻게 했냐", "죄책감 덜어내려고 글 쓴거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질타했다.


반면 "가족들이 그동안 형 뒷바라지하느라 너무 지쳤나 보다",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비슷한 상황이라 이해된다"라며 공감하는 반응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