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삼성전자 이재용이 콕 찍은 한국의 '로봇 회사', 주가 3만원에서 14만원으로 폭등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삼성전자가 2023년 첫 투자처로 콕 찍은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4일(금) 종가는 주당 13만 9000원이었다. 시총은 2조 6448억원으로 집계됐다. 


11위는 YJP엔터테인먼트(시총 2조 5771억원) , 12위는 SM엔터테인먼트(시총 2조 5543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 증권 캡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총은 지난해 말 5782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94만 200주(지분 10.22%)를 확보하면서 급등했다.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9만원대를 찍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주식 91만 3936주 추가매입으로 다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총 14.99%가 됐는데, 삼성전자가 추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0~60%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해당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족보행 로봇 RBQ / YouTube '레인보우로보틱스 (Rainbow Robotics)'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처음으로 낙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연구진인 창업한 회사다.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을 만든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한국금융분석원은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간형 로봇 및 협동 로봇, 군사용 로봇 등 종합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이족보행 로봇 부문에서 혼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 21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며 이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로봇사업팀이 출범했다. 


로봇을 향한 삼성의 진심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자들을 대폭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족 보행 로봇 휴보 / YouTube '레인보우로보틱스 (Rainbow Robotics)'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족 보행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세계 3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로봇 상용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 보행 로봇 플랫폼이 양산화돼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목표 시점은 2028년"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10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는 안전한 동적 이족보행을 위한 하드웨어 및 알고리즘 개발 등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 고도화 기술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