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충북 소백산에 방사했는데 400km 떨어진 '강릉 정육점'서 발견된 토종 붉은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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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충북 소백산에서 방사된 멸종위기 붉은여우가 강원도 강릉에서 발견됐다.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강원 강릉시의 도심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여우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붉은여우는 국립공원연구원이 지난 2020년부터 2년 념게 길러 지난해 11월 14일 소백산 인근에서 풀어준 4살 짜리 암컷이었다.


붉은여우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경 강릉에 있는 한 정육점 주변을 어슬렁거리더니 주변을 살핀 후 앞발로 비닐 더미를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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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녀석은 얼굴을 푹 파묻고 뭔가를 열심히 먹었고, 주차장 쪽으로 나와서도 연신 무언가를 열심히 뜯었다.


붉은여우를 목격한 시민은 "고양이도 아니고 개도 아니고 좀 이상한 게 있더라. 그래서 보다 보니까 여우가 왔더라. 되게 놀랐다 처음에"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붉은여우 목에 채워둔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해본 결과, 방사 후 강릉에 오기까지 이동 거리는 400km에 달했다.


배성근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장은 "(붉은여우가) 현재 영주 봉화에서 안동, 평창을 거쳐서 강릉, 현재는 동해에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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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연구원은 붉은여우가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진 않지만, 여우가 야생에서 본성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발견하더라도 포획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과거에는 토종 붉은여우를 흔히 볼 수 있었지만, 1960년대 '쥐 잡기 운동'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2012년 시작된 환경부의 멸종위기동물 보전 계획에 따라 전국에 90여 마리가 방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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