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항의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업체 등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파리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하원을 패싱하는 '헌법 제49조 3항' 발동으로 연금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야권은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서는 "마크롱 퇴진"을 외치는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다.
연금 개혁으로 환경미화원 정년이 57세에서 59세로 연장되면서 파리 도심에는 1만t의 쓰레기가 쌓여 반대 시위의 '아이콘'이 됐다.
시위대는 오페라 광장 근처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에 불을 지르기도 하는 등 좀처럼 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프랑스 건물 관리인은 "지나가는 외국인(브라질, 미국)들이 보고 '역겹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프랑스 정부는 연금 재정 악화를 이유로 연금 개혁안을 발표했다. 현행 62세인 정년이 2030년에는 64세로 늘어나는 게 핵심인데, 시민들은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노동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근로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최저 연금 상한도 10% 정도 인상되지만, 프랑스 대학생 노조 연합체 등은 "정부가 국민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개혁안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