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자고 일어나면 베개 다 적셨던 남성의 귀에서 10년간 흐른 액체의 정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Quor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가 다 젖어 고통스러워했던 남성이 있다.


남성의 이름은 마크 호프먼. 귀에서 원인 모를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시도 때도 흐르는 체액 때문에 솜뭉치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을 정도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r. Masoumeh Saeedi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인디애나주 애크론에 사는 은퇴한 선반 기술자 마크 호프먼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현지 매체 USA투데이에 전해진 바에 따르면 호프먼은 10년 동안 귀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나와 고통스러워했다.


정확한 병명도 모르고 있다가 10년이 지나서야 미스터리의 원인을 알아냈다. 바로 자발적 뇌척수액 누출이라는 희소병이다.


호프먼은 처음엔 샤워하다가 귀에서 물이 덜 빠진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졌고, 귀에 솜뭉치를 끼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프먼의 수술을 집도한 인디애나대 병원 소식지에 따르면 호프먼이 일주일 동안 쓰는 솜뭉치는 약 200개 정도다. 호프먼은 "10초에 한 번씩 귀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액체가 흐르는 걸 막기 위해 잘 때도 의자에 기대 비스듬히 잔다고 한다.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이는 비만이나 수면 무호흡증과 관련이 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수면 중 무호흡은 뇌압을 상승해 몸 바깥쪽과 기압 차에 의해 체액을 배출시킬 수 있다. 넬슨 박사는 호프먼 귀에서 흐르는 액체를 '뇌척수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척수액은 뇌에서 생성돼 뇌와 척수를 순환하는 무색투명 액체다. 뇌척수액이 누출되면 두통, 시야 변화 혹은 청력 상실이 야기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한다.


마크 호프먼 / The Indianapolis Star


상황은 다소 절망적이지만, 호프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호프먼은 귀 수술을 받고 증상이 훨씬 나아진 상태라고 한다.


그는 현재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청력을 포기하고 귀 안 뼈를 활용해 액체가 흐르는 걸 막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뇌척수액 유출로 인한 뇌수막염 등 2차 감염을 막는 치료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