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엊그제(21일) 한국에 상륙한 애플페이의 기세가 뜨겁다.
애플페이는 서비스 하루 만에 등록 100만 건을 넘기며 국내 페이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 어제(22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오늘(23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 55만여 곳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삼성페이는 해외 결제에서의 편리성도 증진한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결제 시 마스터카드 브랜드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달 말부터는 비자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비행기 티켓에 이어 버스 탑승권 등도 추가해 삼성페이 기능을 더욱 견고히 한다.
삼성페이 텃밭인 한국 시장에 애플페이가 등장한 가운데 제니퍼 베일리 애플 부사장이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일리 부사장은 애플에서 애플페이, 애플월렛 등 애플 내 금융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18년 경제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발표한 '가장 창의적인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는 '한국 애플페이에 대해 애플 본사 부사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란 영상을 올렸다.
인터뷰에서 베일리는 "한국 시장은 모바일 결제를 잘 활용하고, 이미 주요 서비스로 부상한 국가"라며 "애플페이를 통해 유명 가맹점에서 결제하면서 애플페이 결제 방식으로 얼마나 적합하고 빠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더 많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카드 발급사들과 협력할 기획도 계속 모색할 예정"이라 부연했다.
베일리는 애플페이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그녀는 "애플은 모든 거래 정보와 카드 정보를 보호한다. 애플페이는 결제 정보를 암호화해서 저장하고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때도 비접촉 방식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제, 카드 정보는 사용자 개인과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만 공유된다. 그 외에는 카드 번호도 노출되지 않고, 결제 내역에 대해서도 알 수 없도록 했다"며 "기기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경우 '나의 기기 찾기'를 통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프라인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 아이폰보다는 애플워치를 이용한 결제 방식을 선호한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팬데믹 동안 마스크를 주로 썼고, 워치를 사용하게 됐는데 편리했다. 대부분의 경우 워치로 결제한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70여 개 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한국에는 2022년이 돼서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애플페이가 국내 연착륙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국내에서는 애플페이 파트너사가 현대카드 한 곳뿐이며 매장이 NFC(근접 무선통신) 단말기를 갖추고 있어야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런 배경에서 출발한 애플페이의 지원 매장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만 스타벅스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은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사용도 지금으로선 불가하다.
애플페이를 교통카드로 쓰기 위해서는 티머니, 캐시비 등 교통카드 회사가 별도로 애플과 직접 계약을 맺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애플 측과 교통카드 회사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서비스 진행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