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많은 커플들이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늘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던 남성이 여친에게 밥을 사 달라고 말했다가 그녀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지난 1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친의 밥값에 대한 직장인의 하소연이 소개됐다.
남성 A씨는 "여친과 데이트를 할 때면 한 끼에 15~20만 원씩 나온다"며 "밥값이 너무 많이 나오는 요즘 데이트를 하기 쉽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여친에게 "다음에는 나한테 밥을 한 번 사 주면 안 되냐"고 했다가 여친과 아찔한 말을 들었다.
여친의 입장은 이랬다. 그녀는 A씨에게 "그럼 지금까지 낸 밥값은 거짓된 마음으로 낸 거냐"면서 "네가 자발적으로 계산을 했으면서 이제 와서 그러니 실망이다"는 반응이었다.
이어 "내가 널 만나는 이유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인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불안하다"면서 "날 불안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말미에는 "서울과 송도를 오가며 날 데려다준 기름값도 아깝다고 생각한 거냐"면서 "실망이다. 앞으로 내가 너한테 뭘 받으면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만나냐"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친을 완전 물주로 보네", "여친은 지금까지 글쓴이를 사랑한 게 아니라 가지고 있던 돈을 사랑했네", "당장 헤어져라", "저런 여친 사귀는 글쓴이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자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자신 역시 여친에게 서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A씨는 "여친이 친구랑 톡 하는 걸 우연히 봤다. 메시지 속 '남친이 매일매일 밥값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살았다'는 글을 본 그는 소름이 돋았다.
그는 "지금의 여친과 결혼을 생각해 그동안 돈 쓴 것을 하나도 아깝지 않게 생각했는데 내 말 한마디가 그렇게 서운할 일인가 싶다"며 실망했다.
그럼에도 A씨는 여전히 여친을 사랑한 듯 보였다. 그는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러겠지?"라며 "앞으로 여친이 나아질까"라고 물으며 희망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