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내가 진짜 최고로 예쁘게 만들어줄게!"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 만큼은 자신 있다고 큰소리를 뻥뻥 치는 남편에게 '앞머리'를 맡긴 아내가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망한 앞머리를 수습하기 위해 점점 더 머리카락을 짧게 다듬기 시작한 남편은 끝내 바리캉을 들어 아내의 '삭발'을 감행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얀(yan)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판단 미스로 머리카락을 모조리 잃고 만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중국 허난성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최근 앞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을 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남편은 "앞머리 정도는 자신이 직접 잘라줄 수 있다"며 "기가 막힌 방법이 있다"고 아내를 꼬셨다.
남편이 못 미덥긴 했지만 결혼 전 미용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는 말에 아내는 한 번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놀랍게도 머리카락을 자르는데 앞서 남편은 냄비를 들고 와 아내의 머리에 뒤집어 씌우고는 냄비 라인에 맞춰 앞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내에게 남편은 "걱정 맘 반듯하게 자르는데 냄비가 최고야"라며 "내가 반드시 당신을 최고로 아름답게 만들어줄게"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잠시 후 아내는 삐죽빼죽 쥐가 갉아먹은 듯한 스타일링에 매우 짧은 앞머리 상태를 확인하고 기겁했다.
화가 잔뜩 난 아내에게 남편은 수습할 수 있다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고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생각에 아내는 한 번 더 남편을 믿기로 했다.
그러나 잠시 후 바리캉까지 동원한 남편은 끝내 아내의 머리카락을 모조리 잘라내고 나서야 미용을 종료했다.
머리카락을 건들수록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바람에 삭발 말고는 답이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민머리가 되어버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아내는 그만 어이없는 상황에 화도 내지 못하고 말을 잃어버렸다.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남편은 맛있는 음식을 사주며 온갖 노력을 했지만 아내에게서 웃음을 찾을 수는 없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삭발한 엄마를 마주한 딸이 아빠와 함께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모습과 현타를 세게 느껴 무표정한 엄마의 현실 표정이 담겨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