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흙수저 집안에 태어나면 부자집보다 수명이 00년 더 짧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스카이 캐슬'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가난할 수록 부자들보다 더 수명이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보건 싱크탱크 연합체 '헬스이퀄스(Health Equals)'가 통계당국 자료를 토대로 영국 650개 선거구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기대수명은 당장 태어나는 아기가 살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기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당 지역의 보건·복지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해당 연구에서 부자 동네에서 태어난 사람이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대행사'


자세히 보면 기대수명이 가장 긴 선거구 20곳 중 15곳이 부촌이 다수 분포된 런던과 남동부에 있었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20곳 중 17곳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등 빈곤 지역이었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선명하다. 신생아가 런던 부촌 햄프스테드에서 태어날 때 기대되는 수명은 88세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난한 글래스고 출생자는 12년 이른 76세에 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자 동네에서 태어난 사람이 대체로 10년가량 더 오래 사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최고 부촌과 최악 빈촌을 두고 본 격차는 최근 20년 사이 점점 벌어져 2년이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흐름은 열악한 주택 환경과 수준 이하의 교육 등이 아이들 성장 발달을 방해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헬스이퀄스는 "이 같은 격차는 무상의료인 국민보건서비스(NHS) 부담을 가중하고 노동력 이탈을 불러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 녹지 공간 형성, 교통 확충, 양질의 주택 건설 등이 정부의 우선순위로 매겨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