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애플·구글에서 '폴더블폰' 발표하자 삼성전자가 뒤에서 조용히 웃는 이유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구글과 애플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자가 늘어난 셈인데, 삼성전자는 웃으며 맞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갤럭시 S23 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다면 당연히 환영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 뉴스1


최 부사장은 이어 "이는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의 가치를 중국 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인정하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이 폴더블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이 독주하는 시장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8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폴더블폰 제조사가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제한된 수량으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압도적일 수 있었다.


YouTube '에스오디 SOD'


그런데도 삼성전자의 고민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기 위해서는 시장 자체가 커져야 하는데, 여기에 구글과 애플이 불을 지핀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6월 폴더블폰 모델 '픽셀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폴더블 아이폰' 출시와 관련한 구체적 소식은 없지만 애플 또한 폴더블폰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해 향후 2년 안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아이폰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 Yanko Design


여기에 여러 중국 기업들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발을 내디디면서 삼성전자의 경쟁자를 자처하는 중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다음 폴더블폰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해외 IT 매체 기즈차이나가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인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물방울힌지'를 적용한다는 전망이다. 


물망울힌지는 기존 U자힌지와 다르게 폴더블폰 양쪽 화면이 완전히 밀착되고, 주름을 최소화하는 형태다. 


구글 픽셀폴드 예상 이미지 / FrontPageTech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선보일 갤럭시Z플립5(이하 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이하 폴드5)는 접혔을 때 전작에 비해 기기 두께가 얇아진다. 


폴드5의 경우 13mm 수준 줄어든다. 전작인 폴드4의 경우 접었을 때 두께가 14.2~15.8mm였다.


앞서 오포, 모토로라 등이 이미 물방울힌지가 달린 폴더블폰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U자힌지를 고집해왔다. 


물방울힌지가 부품가격이 비싸 출고가가 높고, 침수 등 외부요인에 취약해 그간 채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물방울힌지가 도입된다면 이를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예상 이미지 / YouTuve 'Technizo Concept'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플립5와 폴드5의 방수 등급은 전작과 같은 IPX8 수준이다.


플립5의 경우 전작 플립4의 1.8배 수준으로 외부 디스플레이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존 직사각형에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바뀐다는 전망이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베젤 두께는 줄어들고 크기는 비슷하지만 무게가 10g 정도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