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AI가 목사보다 설교 잘하고 헌금도 안내도 돼"...로봇이 '구원자'라 믿는 사람들

일본의 한 사원에서 경전을 읊고 있는 로봇 / 고다지 사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챗GPT와 같은 생산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것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능형 AI 로봇이 종교까지 섭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AI가 우리 일상에 깊게 관여하면서 종교와 과학기술이 합쳐지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대학에서 신학과 함께 컴퓨팅을 연구하고 있는 웨슬리 와일드먼(Wesley Wildman) 교수는 "AI가 곧 사람보다 더 나은 종교 활동을 수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전 읊는 로봇과 신도들 / 고다지 사원


그는 "AI는 대부분의 설교자보다 더 나은 설교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다"며 "종교 단체에 비용(헌금 등)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챗GPT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설교문을 받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와일드먼 교수는 또한 AI가 종교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바꿀 것이며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얻는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그 예시로 바티칸에서 고해성사 어플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일드먼 교수는 이 어플이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편의를 위한 것이고 부분적으로는 사람들이 인간 신부를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AI도 사람처럼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종교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AI챗봇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며 버츄얼 유튜버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AI를 신뢰하고 그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데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 이미 AI로봇이 종교 행위를 대신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2019년부터 고다지 신전에서 설교와 경전을 읊고 있는 '민다르'가 그 주인공이다. 


고다지 사원


휴머노이드 로봇 민다르는 '자비의 신' 카논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실리콘과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6피트 높이다. 


이 로봇은 유명한 경전 '하트 수트라'를 일본어로 읊고 있다. 젊은 신도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로봇 사제가 들였다고 한다.


사원 관계자는 "민다르가 죽지 않고 계속 진화하도록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불교는 본질적으로 부처님의 길을 따르기 위한 것이며 로봇이 도움을 구하는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분명히 기계는 영혼이 없지만 불교신앙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계든, 쇠 조각이든, 나무든 어떠한 것으로 대표돼도 상관없다. 민다르는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