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는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해법과 한일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정부가 역사와 국익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의기억연대, 민주노총 등 610여개 시민단체가 만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정부의 대일 외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제3자 보상'을 내세운 강제징용 배상안을 폐기하고,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 사죄와 전범기업들의 직접적인 배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16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을 두고도 정부가 얻은 것 없이 일본에 내어주고만 왔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시민사회계 대표들은 정부의 대일 외교 비판에 입을 모았다.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강제동원을 한 적 없다는 일본 앞에서 '구상권 청구는 없다'고 약속한 자가 윤석열 대통령이고, 전범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도 잘못됐다는 자가 윤석열 대통령.(정부의 대일외교에) 친일 매국노 이완용이 웃는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정미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사죄와 배상 외 어떤 것도 필요 없다고 절규하고, 국민들은 제발 우리 자존심을 지켜 달라 분노의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나라 대법원은 강제징용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결했다. 이 모든 것은 깡그리 무시하고 일본 입맛에 맞는 대로 모든 것을 바치는 외교를 조공외교라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부산, 제주도 수산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고 바다에서 먹고 사는 제주도민 생존권은 파탄날 것. 그런데도 왜 우리 대통령은 일본 총리 면전에서 핵 오염수로 우리 국민 생존권, 안전권을 짓밟아선 안 된다는 한마디를 하지 않고 왔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도 현장에서 "윤석열 정권이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의 동의 없는 제3자 변제는 명백한 위법인데도 윤석열 정권은 피해자에 명시적 반대에도 제3자 변제를 강요하고 있다”며 “상식에 반하더라도 일본 비위만 맞추면 된다는 것 아니냐"라고 규탄했다.
한편 주최 측은 다음 주말에도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