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엘살바도르 갱단 용의자 2000명 이송....'갱단 전용' 최악의 감옥으로 보낸다

15일(현지 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있는 교도소 바닥에 경찰이 갱단으로 확인한 수감자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앉아 있는 모습 / GettyimgesKorea(엘살바도르 대통령 공보실 제공)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남북미 최대 규모이자 최악의 감옥으로 알려진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갱단 용의자 2000명을 이감하는 대규모 작전이 펼쳐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삼엄한 경비 속에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위치한 세코트 교도소에 2000명의 갱단 용의자가 이감됐다. 


나이브 부켈레(41)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작전에 따라 2차로 2000명의 죄수가 테러리즘 감금센터(세코트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르네 프란시스 마리노 국방장관은 새벽에 시작된 이송작전에 군인 1200명과 공군 헬기 3대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GettyimgesKorea(엘살바도르 대통령 공보실 제공)


해당 교도소는 4만명 수감이 가능한 남북미 최대 규모의 테러범 수용센터로, 지난 1월에 개소해 3월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이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공보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흰색 반바지만 입고 온몸에 문신을 한 수감자들이 수갑을 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죄수들은 손과 발에 족쇄가 채워진 채로, 무장한 호송대의 감시 속에서 다닥다닥 밀착한 채 이동했다.


GettyimgesKorea(엘살바도르 대통령 공보실 제공)


최대 규모이자 최악의 감옥으로도 유명한 이 교도소는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가 세워져 있다.


100명 단위로 죄수를 감금하는 방은 100제곱미터 크기로, 2개의 변기와 2개의 싱크대, 80개의 매트리스 없는 철제 침대가 배치돼 있다.


죄수들은 벽 없이 사방이 트인 4층 높이 철제 방에서 매트리스도 없이 자야 한다. 또한 화상을 통한 법적 청문절차 때와 창문 없는 독방에서 처벌을 받을 때 외에는 방을 떠날 수 없다.


이에 해당 교도소가 수감기준을 위반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비판도 크다.


GettyimgesKorea(엘살바도르 대통령 공보실 제공)


한편, 세코트 교도소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난해 3월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체포한 약 6만5000명의 갱단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영장 없는 체포를 허용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