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토)

서울대 졸업 후 변호사 자격증 따고 의사된 남자, 이번엔 '경찰관' 됐다

부모님께 경례하는 신임 경찰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남성이 의사에 이어 이번에 경찰이 됐다. 


지난 16일 충남 아산 경찰대에서는 '2023년 신임 경위·경감 임용식'이 열렸다. 이날 경찰대 졸업생을 비롯해 경위 공채, 변호사 경력 채용 선발자 180명이 임용장을 받았다. 


경찰대 출신이 89명, 경력 공채 채용자가 50명, 변호사 등 경력 경쟁 채용자가 41명이다. 


이 중에서 이병철 경감이 화제가 됐다. 


'2023 신임 경위 및 경감 임용식'에서 임용장을 받은 이병철 경감(왼쪽)과 신동원 경위 / 경찰청


이 경감은 서울대를 졸업해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2013년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2016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의사 면허도 취득해 2년 동안 통증 전문 의원을 운영했다. 


변호사와 의사 자격을 갖춘 그는 이번에 경찰이 됐다. 이 경감이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건 군 복무 때다. 


기념 촬영 중인 임용자들 / 뉴스1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경감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공익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며 형사사건들을 많이 수임했다"고 했다. 


이어 "이때 '공판 단계가 아닌 수사 단계의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수사 업무에도 의료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경찰이 되기 위해 6개월 동안 필기시험과 체력 검정을 준비했다고 한다. 


부모님께 경례하는 신임 경찰 / 뉴스1


한편 경찰대 졸업생 중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관이 된 신동원 경위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전북 경찰청, 아버지는 전남 장성경찰서에서 근무했다. 또 신 경위의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사촌 역시 전북 내 경찰서와 101경비단 등에서 근무 중인 경찰 가족이다. 


신 경위는 "대를 이어 대한민국 치안을 지키는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3대가 경찰이 된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뉴스1


이밖에도 경찰대 재학 중 장애인 보호 시설과 무료 급식소에서 546시간 봉사활동을 한 김동훈 씨도 경위로 임용됐다. 


김순호 경찰대학장은 "모든 교육 훈련을 훌륭히 이수하고 영예로운 자리에 서게 된 청년 경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온전히 지킴으로써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수호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