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 대학교 여자 기숙사에 "관리 감독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남자 사감이 무단으로 여학생들의 방을 들어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왕이망은 중국 랴오닝성의 한 대학교 여자 기숙사에 남자 사감이 무단으로 방문을 열고 검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 여대생들은 남자 사감이 여학생 전용 기숙사에 무단으로 침입해 문을 여는 일이 잦았으며, 이 때문에 방안에서 속옷 차림으로 있었던 여학생들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등 피해를 입는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문제가 된 사건이 발생한 대학은 랴오닝성에 소재한 진저우사범대학으로 주로 중고등학교 교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국립 대학으로 알려졌다.
SNS에 이 사실을 폭로한 폭로한 이 대학 여대생들은 기숙사 내부를 점검한다는 표면상의 이유를 내세운 남자 사감이 하루에 최소 세 차례 이상 불시에 여학생 전용 기숙사 내부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고 주장했다.
여학생 기숙사에 대한 불시 검문은 학생들에게 미리 통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평소처럼 기숙사 안에서 편안한 잠옷 차림이었거나 일부는 속옷 차림으로 있었기 때문에 남자 사감에게 신체 일부와 사생활이 노출되는 등의 불쾌한 상황이 계속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반복되자 기숙사에 사는 여대생들은 학교 측에 불편 사항을 신고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일부 여학생들이 불시 검문을 하는 남자 교사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수업이 종료된 후 1~2층 침대에 여대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 교사가 기숙사 문을 열어젖히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됐다.
해당 영상이 SNS에 공개되자 다른 유명 대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제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중국 대학 곳곳에서 여대생들이 사생활 노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 랴오닝성 진저우사범대학 측은 "학교 기숙사 운영 규정에 남자 교사가 여대생 전용 기숙사를 관리, 감독할 수 없다는 법적 규정이 없다"면서 논란이 된 영상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반면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현지 누리꾼들은 대학 측이 내놓은 입장에 크게 분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