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살인청부 의뢰를 받으려던 한인 남성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체포됐다.
지난 9일 미국 FBI는 "미국 메인주 출신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이 5만 달러(한화 6500만원)의 의뢰비를 받고 살인청부 계획을 실행하려 한 혐의로 지난 8일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FBI는 코르시악이 돈을 받고 살인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교신 내용을 연방교정국(BOP)로 부터 입수하고 지난해 8월부터 함정수사를 펼쳤다.
FBI 요원들은 다국적 범죄 조직의 일원인 것처럼 위장해 두 달 동안 코르시악과 여러차례 만남을 가졌다.
요원들이 미드타운 맨해튼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는 설정의 가상의 사업가를 살해해달라는 청부업을 의뢰했고, 코르시악이 이를 수락했다.
코르시악은 위장한 FBI 요원들에게 자신의 살인 수법을 설명한 뒤 안면 인식 기술을 피하기 위한 노인 분장 라텍스 마스크, 무기, 소음기, 경찰 제복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코르시악은 범행을 위해 이동하다가 잠복 중인 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코르시악의 차량 안에서는 총기 4정과 방탄조끼, 탄약 수백 발, 위장용 라텍스 마스크, 소총 스코프, 탄창 등이 발견됐다.
체포된 코르시악은 살인청부 혐의와 총기 혐의로 기소됐다. 살인청부 혐의는 최대 징역 10년, 총기 소지는 최대 15년형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다.
마이클 제드 드리스콜 FBI 부국장은 "피고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했고,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력행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FBI는 타인의 생명을 냉혹하게 뺏으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사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