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미지의 섬'에 사는 원주민들 전도하려 찾아 갔다가 화살 맞아 사망한 '교회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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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20대 청년이 '미지의 섬'이라 불리는 곳에 전도하러 들어갔다가 숨진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문명과 접촉하지 않는 인도의 안다만제도 노스 센티넬(North Sentinel) 섬을 찾았다가 돌아오지 못한 20대 청년 존 앨런 차우(John Allen Chau)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인인 존은 워싱턴주 밴쿠버에 있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 하이킹, 캠핑, 여행을 좋아하던 그는 8년 동안 이 섬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면역력이 약한 원주민들을 위해 13가지 예방 주사를 맞는가 하면 스스로를 격리 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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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018년 11월 14일, 이 섬에 도착했다.


섬에는 활과 화살로 무장한 남자 부족들이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존은 부족들에게 물고기를 던져주며 "내 이름은 존이에요. 저는 여러분을 사랑해요. 그리고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외쳤다.


외부인을 마주한 부족들은 그에게 화살을 겨눴고, 존은 빠르게 도망쳐 섬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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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전도는 끝을 몰랐다. 이튿날 다시 카약을 타고 섬에 온 존은 찬송가를 부르며 물고기와 함께 가위 등 생필품을 건넸다.


잠시 정적이 흐르던 섬. 잠시 후 존을 향해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존은 재빨리 노를 저어 도망쳤다.


몸을 피한 존은 그 다음날 또 다시 섬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섬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존을 섬 근처로 데려다 줬다는 인도 어부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차우)는 센티널 섬으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했다. 섬에 도착한 차우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부족에게 다가갔고 부족원들이 차우 목에 밧줄을 메고 끌고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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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은 성명을 통해 "어민들이 존 앨런 처럼 보이는 시신이 해안에 묻혀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입고 있던 옷과 인상착의 등을 봤을 때 그가 맞다"고 밝혔다.


이후 존의 가족들은 "존을 죽인 이들을 용서한다"며 "존은 선교사이자 사랑하는 아들, 형제, 그리고 삼촌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센티널섬에 사는 센티넬족은 외부인의 접근에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굳이 섬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인도 정부도 외부인 접근을 막고 있다.


그래서 이 섬에 몇 명이 살고 있는 지,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등 알려지지 않아 '미지의 섬'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