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맞기 전엔 몰라요" 20년 동안 아내에게 매 맞은 남편의 충격적인 고백

Murray Sander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한때 영화, 드라마 등 대부분의 매체에서 가정폭력의 희생양으로 늘 여성을 그리곤 했다.


하지만 남성들도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무려 20년 동안 아내의 폭언과 폭행, 괴롭힘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던 한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을 전했다.


영국 요크셔주 마켓 웨이턴의 빌스 클로스(Beals Close)에 거주하는 리처드 스펜서(Richard Spencer, 46)의 이야기다.


DailyMail


리처드는 1살 연하의 셰리 스펜서(Sheree Spencer, 45)라는 여성과 지난 2000년 결혼했다.


아내 셰리는 금발의 미녀였다. 그녀와 결혼한다는 말에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으나 어느 순간 가정폭력의 희생양이 되어 있었다.


Murray Sanders


셰리의 가정폭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는 20년 동안 매일 아내로부터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을 듣고 구타를 당했다.


리처드는 매일 아내의 폭행에 태아 같은 자세로 웅크리고 생지옥을 견뎌내야 했으며 아내가 불륜까지 저질러 정신도 피폐해졌다고 밝혔다.


슬하에 세 명의 어린 자녀도 있었지만 셰리는 매일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에 매일 온 얼굴과 몸에 멍이 들어 메이크업으로 가려야 했다.


Yorkshire Post


결국 셰리는 2021년 6월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그녀는 최근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행동과 신체적 상해를 초래한 3건의 폭행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법원은 징역 4년과 무기한 접근 금지 명령을 선고했다.


그녀의 폭력과 폭언, 협박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법정 내가 술렁였다고.


결혼 전 셰리의 모습 / Hull Live


한 사건에서 셰리는 남편 리처드의 얼굴에 침을 뱉고 목을 움켜잡는가 하면, 술병, 휴대폰, TV 리모컨 등 손에 쥐고 있는 모든 물건으로 그를 폭행했다.


심지어 그녀는 바닥에 대변을 본 후 강제로 남편에게 치우게 하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셰리는 가정폭력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병원에서 리처드가 치료를 받을 때 동생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Murray Sanders


리처드는 부상을 당한 모습을 찍은 사진 43장, 동영상 36개, 휴대전화 녹음 파일 9개를 경찰에 넘겼다.


CCTV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셰리의 폭력적인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그녀는 리처드를 칼로 위협하더니 무릎 아래 2cm의 상처를 입힌 뒤 바닥에서 질질 끌고 갔으며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면서 비명을 내질렀다.


마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셰리는 남편의 노트북, 휴대폰, 옷 등을 손상시키기도 했다.


신혼일 당시 셰리와 리처드 / Murray Sanders


리처드는 현재 한쪽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셰리가 와인병으로 뒤통수를 너무 세게 때려 귀가 영구적으로 손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아내의 폭력성에 리처드는 그녀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셰리는 그의 모든 것을 통제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가정폭력을 일삼던 셰리가 교도소와 보호관찰소에서 일하는 교화 담당자였다는 것이다.


셰리는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직후 연행되면서 히죽히죽 웃는 모습으로 법정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리처드는 현재 셰리와 이혼한 후 새로운 연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20년간 대체 어떻게 참고 살았나", "자칫하면 아내 손에 죽을뻔했다", "절대 사회에 나와선 안될 악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