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멀리 사는 절친이 시간 안 된다고 하길래 '모바일 청첩장' 줬다가 '손절'당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사랑이 오네요'


결혼식 전 친한 지인들에게 직접 청첩장 돌리던 A씨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멀리 사는 친구를 배려하려고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가 손절 당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첩장 문제로 친구와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친한 친구와 지인들에게 식사 대접하며 청첩장을 전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급한 일 생겼다며 '모바일 청첩장' 달라는 친구


그러던 중 타 지역으로 이사 간 친구 B씨와도 약속을 잡았다는 A씨는 "B씨가 평일날만 쉬어서 내가 연차내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약속 이틀 전, B씨는 갑자기 "일이 생겨 못 만날것 같다"며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이에 A씨는 "저녁이라도 내가 가겠다. 아니면 주소라도 알려줘라, 우편으로 보내겠다"라고 말했지만 B씨는 "모바일로 받아도 충분하다"고 한사코 거절했다.


결국 B씨의 뜻대로 그에게만 모바일 청첩장을 준 A씨는 결혼식 뒤풀이 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만취한 B씨가 A씨를 향해 "너 그러는 거 아니다"라며 "다른 애들은 다 식사 대접까지 하고 종이 청첩장 주고 자기는 왜 모바일로만 주냐"고 섭섭함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황당한 A씨가 "너한테 식사 대접 하려고 연차까지 냈는데 약속 취소하고 주소조차 안 알려준 건 너 아니냐"고 반박하자 B씨는 "약속 취소한 게 미안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한건데 진짜로 모바일로만 보낼 줄은 몰랐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B씨는 "내가 주소를 안 알려주면 다른 애들한테 물어봐도 되는 거고, 더 나를 만나겠다고 설득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서운해도 너와의 정을 생각해서 결혼식에 왔는데 이렇게 나오니 시간과 돈만 아깝다"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에도 B씨는 분이 안 풀렸는지 다음 날 "난 아직도 화가 난다. 나만 무시당한 느낌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A씨와 언쟁하다가 급기야 "축의금을 돌려달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B씨에게 축의금을 돌려준 뒤 연락을 끊어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B씨가 이해되지 않는 A씨는 "다른 친구들은 큰 행사로 사람 걸렀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며 누리꾼들에게 질문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모바일 청첩장 달라 해놓고 진짜 주니까 징징대는 건 뭐냐"면서 "누가 보면 본인이 결혼하는 줄 알겠다"고 공분했다. 이어 "마음 좋은 척 거절하면서 자기 속마음 알아달라고 하는 겉과 속 다른 유형"이라면서 "축의금 돌려주고 잘 손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여자의 NO는 NO가 아니다'라는 이사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옆에 두기 제일 싫은 유형이다"라고 진절머리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