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살고 있던 집이 거대 꿀벌집으로 밝혀진(?) 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켄트주 포크스톤에 사는 한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이트 뎀프시(Kate Dempsey, 41)와 앤드류 뎀프시(Andrew Dempsey, 42) 집에서 심한 습기가 느껴지고 달콤한 향이 진동을 하자 이에 의문을 품고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벽에서 끈적한 액체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닥에서도 검고 끈끈한 액체가 나왔다.
부부는 액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마룻바닥을 해체했다. 그리고 바닥 안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마룻바닥 안에는 거대한 벌집이 가득했다.
케이트와 앤드류는 계속해서 바닥 판을 제거했고 그때마다 벌집이 나타났다.
얼마나 벌집이 많은지 달달한 꿀 냄새가 악취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부부에 따르면 이들의 집에서는 무려 1리터가 넘는 꿀과 함께 6피트(약 2m) 높이의 벌집이 발견됐다.
꿀을 제거하기 위해 청소업체에 연락한 부부는 견적이 무려 10,000파운드(한화 약 1,600만 원)에 달하자 결국 포기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일일이 꿀과 벌집을 제거해야 했다.
청소를 하던 중 바닥에서는 구더기와 나방까지 발견됐다.
케이트는 "이 모든 것은 지난해 정말 더웠던 여름에 시작했다. 검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우리의 침실 벽을 타고 내려왔다. 너무 심각해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맛을 보자 꿀인 것을 확인해 마룻바닥을 뜯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이사 왔을 때 벌들을 발견하긴 했지만, 곧 사라져서 아무 일도 아닌 줄 알았다. 하지만 집에서는 엄청나게 오래된 벌집이 나왔다. 달콤한 꿀도 나왔지만 썩어서 퇴비화된 벌집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벌을 제거하기 위해 양봉 전문가까지 불러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전문가는 꿀을 훔치려 하기도 했다고.
집의 꿀과 벌집을 제거하는 데에는 총 4주가 걸렸다.
부부는 힘든 와중에도 벌들을 방해하거나 죽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싼 꿀이 가득했다니 오히려 좋을지도",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다", "저런 곳에서 매일 먹고 자고 했다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