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운전병으로 복무한 부산대생, 비탈길서 '브레이크 풀린' 5톤 트럭 올라타 대형 참사 막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부산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비탈길에 주차된 트럭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빠르게 대처하며 큰 사고를 막았다.


지난 12일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운전병으로 전역한 특기를 제대로 썼다는 학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부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비탈길에 주차된 5톤 트럭이 비탈길에서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며 굴러가기 시작한 트럭을 발견했다"며 운을 뗐다.


움직이는 트럭을 본 그는 사고를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A씨는 트럭으로 뛰어가 운전석 문에 손을 대고는, 열리자마자 바로 운전석에 앉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이후 그는 브레이크를 조금씩 밟으며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 했다. 다만 시동이 꺼져 있어 핸들을 돌릴 수 없었다.


그 순간 A씨는 기지를 발휘했다. 과거 군 복무 시절 배터리가 없어 시동이 안 걸리는 구형 트럭을 비탈길에서 굴리며 강제 시동을 걸었던 것을 떠올렸다.


A씨는 트럭 기어를 3단으로 넣고 클러치를 떼며 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이후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에브리타임 캡처


긴급했던 상황을 대처한 A씨는 남의 트럭을 몬 것에 대해 혹여나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하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가려던 차에 경찰로부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군대에서 버스 운전을 했었는데 전역하고 특기를 처음으로 써먹은 것 같아 뿌듯하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짧은 순간이었을 텐데 그걸 생각해 내네", "순발력 대박", "영웅이 나타났다", "의인이다", "멋지다",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의 글이 올라간 후 '수동차 오너'라 밝힌 한 누리꾼이 "키가 없는 상태에서 강제 시동이 안 걸린다. 최소한 키가 꽂힌 상태에서 차를 굴려야 시동을 걸 수 있다"며 A씨 글을 지적했다.


그러자 A씨는 "핸들 잠김 확인했고 키 삽입된 것 확인 후 1차로 시동을 걸려고 했지만 무슨 문제였던지 시동을 못 걸었다"며 " 순간 강제 시동 거는 방법이 생각나 클러치를 3단 체결해 미션 힘으로 엔진을 구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수동차를 오래 타고 있는 중이라 순간적인 용기가 났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