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SM엔터테인먼트를 사이에 두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인수 줄다리기를 하던 하이브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하이브 측은 지난 12일 부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했으며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이브 측은 주주가치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포기하기 전, 하이브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대표 등 경영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수만 전 프로듀서만 믿고 경영권 확보에 나섰기에 의아한 상황이다.
하이브는 약 4000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쏟아붓고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으며, 자신의 주식을 하이브에게 매각한 이수만 프로듀서만 막대한 금액을 손에 넣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는 이수만에게 약 1840억원 수준의 계약을 추가로 이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계약한 사항은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 남은 주식 3.6%의 매수청구권 부여, 이 전 프로듀서와 가족이 보유한 SM의 자회사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 지분 700억원 인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에 10년 동안 100억원 지급 등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더라도 하이브가 이수만에게 약속했던 사항들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하이브는 결국 경영권도 갖지 못한 채 이수만에게 거액을 퍼준 셈이 됐다.
한편, 카카오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당초 발표대로 이달 26일까지 SM 주식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1주당 15만원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들여 총 4.9%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측은 이번 공개매수로 35%를 추가로 사들여 총 39.9%를 확보한 후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