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결제 언급하며 된장찌개·음료수 등을 계속 요구하는 진상 손님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자영업자들은 카드가 아닌 현금 내는 손님을 더 좋아한다.
카드 결제를 하면 매출액이 그대로 드러나 매출액대로 세금을 내야 하지만, 현금을 받게 되면 받은 그만큼의 금액은 세금 정산 시 제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점을 악용해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진상 손님들이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깃집 현금 계산 빌런"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장인어른이 운영하는 오리고깃집을 방문해 일손을 도왔는데, 방문한 날 진상 손님을 만난 사연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오리고깃집에는 오전부터 12명이 넘는 단체 손님이 왔다. 단체 손님 중 한 여성은 현금을 줄 테니 음료수·된장찌개 등을 서비스로 달라고 요구했다.
손님이 현금이라고 언급한 건 금강제화 상품권...백화점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색내기도 해
A씨는 "(손님들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도 그냥 달라는 대로 다 내줬다"고 말했다. 이후 계산대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단체 손님이 먹은 음식값은 약 27만 원이었다.
현금 결제를 강조하며, 계속해서 서비스를 요구하던 여성은 고깃값을 보고선 금강제화 10만 원짜리 상품권 3장을 들이밀었다. 여성은 해당 상품권을 백화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되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더 황당한 건 현금을 요구했더니 2만 원 깎은 25만 원으로 맞춰달라고 하더라"라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정말 뺨을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뒤에 있던 장인어른이 '현금 필요 없으니 그냥 카드 계산해달라'라고 말했더니 여성 옆에 있던 일행이 카드를 긁고 나가더라"라며 황당했던 일화를 얘기했다. 그는 "장사하면 더러운 꼴 많이 본다더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하소연했다.
현금 대신 상품권을 들이민 진상 손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누리꾼들은 "손님이 아니라, 손놈이네", "같이 있던 일행도 얼마나 창피했을까", "녹화해서 자식들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