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뱃속에서 죽은 아기 떠나보내지 못하고 9년 동안 품고 있던 엄마...결국 영앙실조로 숨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죽은 태아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9년간 품고 살던 여성이 결국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최근 국제 학술지 'BMC 여성 건강'에 소개된 '석태아'를 품고 살다 영양실조로 사망한 여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14개월 전 미국에 온 콩고 출신 난민 여성 A(50) 씨는 뱃속에 '석태아'를 품고 있었다.


석태아란 미라화 된 화석 태아가 발견되는 것으로 매우 드물게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궁 내에서 사망한 태아는 일반적으로 수일 내 자궁 밖으로 배출되지만 진통 없이 자궁 내에 오랫동안 머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때 자궁에 머물던 태아는 다시 엄마 몸속으로 흡수되는데, 태아가 너무 커 흡수되지 못하는 경우가 미라화가 진행돼 태아가 석회화된다.


A씨는 미국 도착 당시 복통과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을 느껴 뉴욕 소재 한 병원을 찾았다.


여성은 고혈압과 장폐색 증상 뿐만 아니라 CT 촬영에서 임신 28주차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태아도 품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9년을 이 상태로 살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즉시 수술 권했으나 A씨는 수술을 거부했다. 그녀는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치료할 마음이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결국 의료진은 치료하지 못한 채 증상만 모니터링 했고 환자는 최근 심각한 장폐색과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임신 당시 태아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자 탄자니아 난민수용소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태아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집에서 사망한 태아를 분만하고 만약 분만하지 못할 경우 다시 찾아오라고 했지만 사람들로부터 "아기를 죽였다"는 비난을 받아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이미 죽은 아이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9년 간 품고 있다 아이 곁으로 갔다.


한편 석회아는 1582년 프랑스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300건 미만의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