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돌풍을 동반한 모래폭풍이 중국 북부와 서부 지역을 강타해 깜깜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심각한 황사로 한낮에도 육안으로 사물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알려진 가운데, 그 피해가 한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중앙기상대는 네이멍구와 베이징, 톈진, 산둥성, 허베이성, 랴오닝성, 간쑤성 등 12개 성과 시에 황사 청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네이멍구 사막지대에서 돌풍이 발생해 심한 황사가 남하하고 있다"며 "네이멍구 등 북방 일부 지역에서는 모래바람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기질지수(AQI)는 최악 수준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의 여파로 네이멍구 등 일부 지역은 육안으로 사물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앞이 깜깜해졌으며 베이징 등 북방 일부 지역에서도 아파트와 빌딩이 윤곽만 어렴풋하게 보이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중국에서 일어난 심각한 황사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봄이면 우리나라는 네이멍구고원과 고비사막, 중국 북동 지역 등에서 바람을 타고 온 '황사'로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
겨울 동안 얼어있던 건조한 땅이 녹으면서 토양이 잘게 부서지고 이때 강한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떠올라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네이멍구와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황사가 바람을 타고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네이멍구의 한 누리꾼은 SNS에 "공기 중에서 흙냄새가 나고 희뿌연 먼지로 앞을 볼 수 없을 지경"이라며 "한낮인데도 사방이 어둑어둑하다"고 심각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중앙기상대 역시 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황사와 더불어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한파 주의보도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