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아가씨 뜻은 아기+씨"...여자를 성적 도구로 보는 단어란 주장에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진짜 뜻풀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가씨'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다는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아가씨'라는 호칭이 '아기+씨'라고 주장하자 국립국어원이 실제 뜻을 공개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가씨라는 호칭이 기분 나쁘다는 여성 공무원의 글이 등장했다.


여성은 "민원인이 '아가씨'라고 부를 때마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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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도구로 여기는 것 같아" 주장에 찬반론 벌어져


이어 "아가씨 어원 자체도 '아기'와 '씨'가 합쳐진 말 아니냐"며 "아주머니도 '아기+주머니'를 뜻한다. 재생산 도구로 여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 공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선 뜨거운 찬반론이 이어졌고 아가씨의 어원에 대한 질문은 결국 국립국어원에까지 흘러들어갔다. 국립국어원은 직접 '아가씨'와 '아주머니'의 어원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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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16년에 '아가씨'라는 단어의 어원이던 '아기씨'에는 기원적으로 존대의 의미가 있었다고 답한 국립국어원은 "아기씨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딸'을 가리키던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가씨'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국립국어원은 지난 1월 아가씨의 어원을 "예전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부르던 말"이라고 추가했다.


또한 아주머니에 대해서는 "아주머니는 어원적으로 '앚어미'에서 온 말로, '앚'은 친족 호칭에서 직계가 아닌 방계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국립국어원의 설명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아저씨에는 가만히 있으면서 왜 아주머니와 아가씨만 문제삼냐"며 "평범한 단어에 제발 이상한 의미 좀 부여하지 말자"고 공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엄마가 바람났다'


반면 일부 여성 누리꾼들은 "현대에 들어 '술집 아가씨' 등과 같이 쓰이면서 단어의 어감이 오염됐다"며 해당 단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만약 상대에게 실례로 비칠까 염려된다면 그냥 '실례합니다'로 시작해서 말해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에게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싸움으로 번졌다는 사연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5월, 강원도의 한 신발 매장에서 할아버지가 여직원을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싸움이 일어날 뻔해 한차례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