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구멍 난 양말'만 신은 채 편의점 들어온 아저씨...사진에 담긴 감동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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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편의점에 들어온 한 남성, 옷에 흙과 먼지가 잔뜩 묻어있는 그는 신발조차 신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양말마저 구멍이 뚫려 맨발이 훤히 드러난 모습에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의 사연을 알게 된 이들은 그 누구도 그를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못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대만인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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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 A씨는 얼마 전 회의차 단수이에 방문해 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가 가슴 뭉클한 경험을 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가 있었다.


흙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냉장고 주위를 기웃거리던 그는 옆 냉장고로 발걸음을 옮겼고 A씨의 시선은 저절로 그의 발로 향했다.


남자는 신발을 신지 않고 차가운 바닥을 딛고 서 있었다.


양말에 구멍이 뚫려 뒤꿈치가 훤히 드러나는 모습에 A씨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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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하고 나온 그는 문 앞에 정갈하게 놓인 장화 한 켤레를 발견했다.


그는 그제야 남자가 맨발인 이유를 알아차렸다.


흙이 묻은 장화가 편의점 바닥을 더럽힐까 봐 일부러 벗고 들어온 것이었다.


남자에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A씨가 편의점 앞에 세워둔 차에 오르자 남자가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장화를 신고 바로 맞은편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A씨는 사진을 공개하며 "까무잡잡한 피부에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남자는 아마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일 것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헤지고 더러운 옷은 그의 깨끗하고 고상한 본모습을 숨길 수 없었다"라면서 "그를 잘 모르지만 이른 아침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빈다"라고 전했다.


사진 속 남자의 모습은 누리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돈만 많고 인간성이 덜된 사람들과 비교된다",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사진이다. 앞으로 나도 배려를 배워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힘들게 일을 해본 사람은 손님이 됐을 때 직원의 입장을 더 잘 헤아릴 수밖에 없다.


사연 속 남자도 아르바이트생의 노고를 알기에 따뜻한 배려를 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