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철 우리나라 최고의 휴가지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해운대 해변이 몇 년 내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예측이 나왔다.
10일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해양조사원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 전망 정보를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해양조사원이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동해·황해 등 국내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한 결과다.
고탄소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 평균 높이가 2015년에 비해 2050년, 2100년 각각 25㎝, 82㎝까지 올라간다.
해역별로는 대한해협 상승 폭이 82.3㎝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동해 82.2㎝, 서해 80.8㎝ 순이다.
산업 기술 발전에 치중해 화석 연료를 계속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난개발을 확대하는 경우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가 거듭될수록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으로 화석연료 이용률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 상황에서도 해수면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국내 해수면 높이는 2050년 20㎝, 2100년 47㎝ 상승했다.
특히 모든 시나리오에서 동해 해수면 연평균 상승률이 황해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국내 해안도시 침수 우려도 제기된다.
수면 수위가 80㎝에서 1m 상승하면 부산 해운대 등 상당수 해안가 도시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돼 충격을 준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발생 빈도가 늘고 있는 태풍·해일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