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남성이 결혼 후 집안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여친과 다툴 뻔했다.
지난 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봉 차이만큼 집안일 더 하자는 건 불합리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남성 A씨의 아버지는 대기업에 재직했으며 어머니는 교직에 몸담고 있다. 아버지는 한창 젊은 시절 많은 월급을 벌었던 만큼 어머니와 7대 3 비율로 집안일을 나눠서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의 소득은 점점 낮아져갔다. 다만 어머니 경력이 쌓이며 소득이 나날이 높아져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조기 은퇴를 한 후에는 그가 집안일을 전담하고 있다.
A씨는 가족 내 부모님을 보며 '가족은 하나의 경제 공동체고 성별을 떠나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만큼 집안일을 분담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공무원 여친에게 얘기했다가 다툴 뻔했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제시하며 자연스레 '당연하다'와 '불합리하다'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당연하다'라 말한 이들은 "부부 모두가 바깥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저렇게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엔 굉장히 합리적인 걸로 보이는데?", "외벌이가 아닌 이상 독박 육아는 말이 안 되지"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불합리하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너무 계산적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이 없네", "사람이라면 하루 컨디션이 다 다른데 아빠가, 혹은 엄마가 집안일을 조금 더 할 수 있는 거 아님?", "계산적이다", "여친이 화낼 만했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맞벌이부부여도 아내가 남편보다 2시간 13분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데이터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하루 평균 가사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13분 더 길었다. 이는 2014년 대비 가사 시간 성별 차이는 19분 감소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여성 삶의 만족도는 62.1%로 나타났다. 여성은 우리 사회 공정성에 대해 교육 기회(76.8%)를 가장 높게, 정치활동(40.3%)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하고는 있었으나, 성별에 따른 대우에 있어서는 낮게 평가했다(여성 55.1%, 남성 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