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비둘기가 '푸드덕' 날갯짓을 할 때마다 세균이 우수수 떨어진다는 소리,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 공원이나 길거리에 비둘기떼가 몰려 앉아 있다가 내 위로 갑자기 날아들 때, 나도 몰래 머리를 가려본 경험도 있을 테다.
추위와 더위 등 갖은 풍파를 견디느라 그런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유독 비위생적이라 취급받는 비둘기들.
이들은 정말 움직일 때마다 비듬과 세균이 우수수 떨어지는 '더러운 존재'일까?
과거 방송 '스펀지'에 따르면 비둘기가 날갯짓을 할 때 세균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전문가에 따르면 세균은 공기 중에도 사람의 살갗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비둘기가 날갯짓을 한다고 특별히 사람에게 해로운 병원균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비둘기 날갯짓에 세균이나 비듬이 우수수 떨어질 거란 건 인간이 만들어낸 편견이었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했다.
누리꾼들은 "그래도 싶다", "비둘기는 똥도 문제다. 난 세 번이나 똥 맞아봤다", "어쩌라고 닭둘기 극혐", "기생충이 떨어지겠지", "걱정하지 말라지만 찝찝해서 무조건 피해 다닌다" 등 여전히 편견 어린 시선으로 비둘기를 바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편견과 달리 비둘기는 영리하고 길들이기 쉬워 반려조로 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찾기도 잘하고 귀소본능도 있어 예부터 사람에게 사랑 받았다.
하지만 비둘기들이 반야생화되며 도시에서 떼지어 몰려다니면서 '닭둘기'라 불리는 등 혐오종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