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정명석 저격한 '나는 신이다' PD가 요즘 '전기 충격기'에 삼단봉까지 들고 다니는 이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성현 MBC PD


'나는 신이다' 연출한 PD... "전기 충격기부터 삼단봉 들고 다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 이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가 취재 도중 신도들로부터 미행과 협박, 해킹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조 PD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 차에 가보면 호신용으로 3단봉하고 전기 충격기가 구비돼 있다"며 "PD 생활 15년 중 처음"이라고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식 예고편에 등장하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의 모습 / YouTube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미행부터 감시·해킹까지


그는 "한 번은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데 한 30분 정도 다른 차가 따라왔다"면서 "일부러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나서야 저희 집으로 다시 돌아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조 PD는 감시·해킹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자 중 한 명인 홍콩인 친구가 입국을 준비하고 있는데 비행기 표나 시간을 세 번을 바꿨는데도 출국을 하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신도들이 나와서 비행기를 못 타게 막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 중 창밖에 비가 오길래 출연자가 창밖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때 갑자기 문자가 하나 왔는데 '너도 지금 창밖 보고 있니. 비 오고 있는 거 보고 있니?'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이외에도 조 PD는 "다른 호주인 피해자와도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했었는데,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그 피해자에게 인터뷰 5분 전쯤 '인터뷰 응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됐다"며 "저희 팀 내부에 다른 신도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역정보도 흘려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는데 (여전히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선정성 비판에 조 PD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팀원들도 촬영 한 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이어 "이 다큐멘터리에는 여성·남성 모두에 대한 성적인 착취와 아동학대·노동력 착취 같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상황이 정말 많이 나온다"면서 "선정성 논란에 앞서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벌어졌던 피해라는 걸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제 수위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실제는) 매우 변태적"이라며 "방송 후 피해자들이 '왜 그런 이야기는 담지 않았느냐'고 할 정도다. 성적인 착취·학대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