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학폭 가해 학생 '반성문' 쓰게 했다가 학부모한테 고소 당하자 극단 선택한 선생님

MBC 'PD수첩'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MBC 'PD수첩'에서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교사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나는 어떻게 아동학대 교사가 되었나'라는 주제로 실제 피해 사례를 다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방송에서는 학부모로부터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부산의 故 김은정(가명) 교사의 사연을 다뤘다.


MBC 'PD수첩'


당시  김은정 교사는 수업 시간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준비물을 빌려주던 중, 욕설을 한 학생을 복도로 내보냈다.


이후 김은정 교사는 해당 학생에게 욕설을 했으니 복도에 나가 있으라는 말과 함께 반성문을 작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부모는 "아이가 크게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반성문을 강요했다", "복도에 서있게 한 것도 정서적 아동학대다"라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MBC 'PD수첩'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가) 당시 민원도 20건 이상 넣었다"라고 회상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김은정 교사는 담임에서 배제돼 교실에서 떠나야 했고, 결국 병가를 내고 6일 동안 은둔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은정 교사는 "몇달째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너무 많이 지쳤다. 앞으로의 일들을 헤쳐 나갈 에너지도 돈도 없다. 너무 힘이 없어 그만 포기하고 쉬고 싶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MBC 'PD수첩'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유서에 빈소도 차리지 말고 빨리 잊어달라고 적었다"라고 회상했다.


해당 사건이 MBC 'PD수첩'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많은 시청자들이 가슴아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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