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폐렴에 걸려 치료를 받던 강아지를 수의사가 무단으로 빼앗아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의사가 잘못했지만 어느 정도 이해 된다"란 반응과 "명백한 납치다"란 반응으로 양분돼 설전을 벌였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의사에게 반려견을 빼앗겼다는 사연이 올라와 충격을 줬다.
작성자 A씨는 "아빠 덕분에 나도 기관지염이랑 폐렴 초기인데 강아지도 폐렴에 걸렸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동물병원에 하루 40만원씩 내고 중환자실 24시간 산소공급방에 2주간 입원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자신의 반려견을 담당한 수의사 B씨가 강아지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버린 것이다.
A씨는 "아빠가 담배를 피워서 (강아지가 폐렴에) 걸렸다는 말과 우리집 사정을 듣더니, 수의사가 치료 중인 강아지 퇴원 일이 잡히자마자 (병원비를 직접) 수납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고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동물병원 측은 B씨가 약 한 달 전부터 퇴사 의사를 밝혔으며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사과했다.
가까스로 B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A씨는 "수의사가 이렇게 작은 생명을 우리집 같은 쓰레기 소굴에 가져다 놓을 수가 없다더라. 안 그래도 기관지 약한데 다시 걸릴 거라고. 그러다 평생 괴롭게 지내면서 죽을 거라고 하더라"라고, B씨가 강아지를 무단으로 데려간 이유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나도 아빠가 담배 피우는 거 싫고 괴롭다. 그래도 난 강아지 없으면 안 되고 독립하기에는 모아놓은 돈을 강아지 병원비로 다 썼다"라고 호소하며 "경찰에는 이미 신고 다했는데, 수의사는 벌금 내면 그만이라는 입장"이라며 도움을 청했다.
누리꾼들은 수의사의 행동이 명백한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씨 집 상황을 보면 수의사의 행동이 일말 이해도 간다는 반응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강아지는 지금이 더 행복할 듯", "아무리 생각해도 수의사 잘못", "가족을 납치하냐", "설득을 해서 입양하던가 너무하네", "이러나 저러나 강아지가 불쌍해"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