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하와이 신혼여행 온 부부 '바다' 한가운데 두고 간 여행사...65억 소송당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복귀까지 시간 많이 남았는데도 돌아오지 않은 승객 2명을 그냥 두고 간 여행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하와이로 신혼여행 간 신혼부부가 바다 한가운데에 자신들을 버리고 간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6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NBC방송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출신의 엘리자베스 웹스터와 알렉산더 버클 부부는 2021년 9월 하와이 신혼여행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전 10시에 라하이나 항구에서 42명의 승객과 함께 출항했다. 이들은 스노클링한 뒤에 배를 타고 오후 3시께 돌아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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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선장은 바다 한복판에서 배를 멈춘 뒤 승객들에게 스노클링을 즐기게 했다. 그리고 승객들에게 '한 시간가량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부부는 스노클링한 뒤에 배로 돌아가지 못했다. 파도가 갑자기 거세졌기 때문이다.


부부의 변호인은 "여행사 측이 얼마나 멀리까지 스노클링을 해도 되는지 정해주지 않았다"면서 "전담 구조대원을 지정하거나 2인 1조로 움직이라는 행동 규칙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부부도 소장을 통해 "파도가 거셌고 배로 돌아가기 위해 15분을 더 있는 힘껏 헤엄쳤지만 보트는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보다 더 멀어져 있었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시간은 낮 12시 20분께였다. 복귀 시간인 오후 3시까지는 충분히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런데도 선장은 부부를 찾지도 않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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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기 위해서 1.6km를 스스로 헤엄친 부부...섬 주민 도움으로 가까스로 돌아와


스노클링에 참여했던 다른 여행객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이 인원수를 세는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했다"며 "인원을 셌는데 2명이 부족했지만 2차 장소로 이동해 버렸다"고 증언했다.


웹스터와 버클 부부는 배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서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죽지 않기 위해서 약 1.6km를 스스로 헤엄쳐 리나이섬 해변으로 올라오는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오후 1시가 돼서야 겨우 해변에 도착해 섬 주민의 도움을 받아 돌아올 수 있었다.


부부는 "안전교육 때 라나이섬 근처에 얕은 암초가 있으니 그쪽으로 헤엄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해변으로 가려는 자신들의 결정을 놓고도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들이 입은 신체적·정신적 충격에 대한 보상을 여행사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