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고양이를 의도적으로 입양한 후 고문해 죽인 동물학대범이 캣맘들에 의해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남성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에서 폭행을 당하던 남성은 최근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다섯 마리를 입양해 학대·살해한 리 모 씨(회사원)였다.
리씨는 수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고양이 학대 동영상을 올리고 동물 애호가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가 올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이를 중국의 동물 애호가 협회에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달 25일 오후, 그가 나타났다는 말에 동물 애호가 6명이 쑤저우에 달려갔다.
그리고 이들은 지역 광장에서 리씨를 에워쌌다.
모씨와 조씨, 리씨(여성), 장씨 등 4명은 리씨를 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에 리씨는 고양이 학대 사실을 자백했다.
이어 4명은 리씨의 얼굴에 분뇨를 바르고 억지로 먹게 했다.
이들은 리 씨가 자백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에 게재했다.
리씨는 밤새 계속된 공격으로 타박상을 입어 출혈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중국 쑤저우시 우중구 측은 영상이 논란이 되자 지난 1일 영상 속 사건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리씨를 공격한 이들은 쑤저우 동물보호자원봉사협회 회원으로 추정되지만, 협회장은 SNS를 통해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우중구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나닷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의 반려묘 사육 인구는 반려견 사육 인구에 앞섰다.
현재 중국 내에서 반려묘의 수는 5,8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안타깝게도 고양이 학대 사건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동물 학대는 잘못이지만, 이를 처벌하는 것은 공권력을 통해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선양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8년 8월 10일 오후 6시께 선양시에 거주하던 여성 송씨는 온라인에서 변씨의 고양이 학대 영상을 보고 일행과 함께 변씨를 찾아가 구타했다.
변씨는 왼손 검지에 골절상을 입었다. 송씨는 상해죄로 징역 7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