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탄 사진작가가 자신이 찍은 사진이 모두 AI의 작품임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인물 사진 촬영 실력 덕분에 단기간에 수만 명의 팔로워를 얻은 사진작가가 사진이 가짜임을 인정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 주인공은 조스 에이버리(Jos Aver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사진작가다.
에이버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흑백 인물 사진을 게재하며 유명해졌다.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 사람들의 모습은 단숨에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진 속 인물들의 눈빛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말해주는 듯했다.
'페니는 고층 아파트 창밖을 늘 내다봅니다. 이 도시는 활기차지만 그녀는 모든 것과 단절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에이버리는 사진과 함께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해 감동을 더했다.
그는 매번 사진과 함께 쓴 이야기가 '사진 속 인물의 실제 삶이 공유되지 않도록 하는 허구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약 4개월 만에 3만 8천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게 됐다.
그의 작품은 온라인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팬들이 어떻게 촬영했냐고 묻자 그는 24-70mm 렌즈를 장착한 니콘 D810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돌연 자신의 모든 사진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 지능(AI) 소프트웨어인 미드저니(Midjourney)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포토샵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버리는 직접 온라인 미디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연락해 인터뷰를 했다.
그는 "팔로워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작업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라면서 "깨끗하게 밝히고 싶다. 내 계정은 AI가 생성하고 인간이 완성한 초상화를 게시하는 계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팔로워의 95% 또는 그 이상이 이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버리는 "(AI가 생성한 예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개하는 것이 올바른 것 같다. 아마도 더 정직할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화장을 한 사람은 자신이 화장발이라는 사실을 밝힙니까? 성형 수술은 어떻습니까? 모든 패션 광고 사진, 잡지 표지의 유명인들은 몸매 보정을 포함해 많은 포토샵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계정에 올라온 사진 중 단 두 장의 사진만이 실제 사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사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버리는 "내 원래 목표는 사람들을 속여 AI 작품을 선보인 다음 그것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술적 배출구가 됐다. 내 견해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고백 이후 그는 계정 프로필에 AI 창작물임을 밝혔다.
에이버리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졌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에이버리는 계속해서 AI로 만들어낸 초상화를 공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작정하고 속인 사기꾼이다", "다른 사진작가들도 확인해 봐야 한다", "AI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