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국에서 끊이지 않는 유명인사의 학창시절 '학폭'에 대한 폭로와 이후 그들이 자신들이 종사하는 업종에서 퇴출 당하고 있는 현상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유명인사가 싫어하는 관심:괴롭힘 고발'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폭로가 한국 사회 각계에서 광범위하고 이뤄진다는 점을 주목했다.
'학폭' 이야기를 다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더 글로리'도 언급됐다.
해당 기사는 한국에서 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나면 한순간 소속 공동체에서 퇴출당하는 사례를 나열했다.
2021년 초에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줬던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중학교 시절 동료 '학폭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에는 하이브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가 학폭 의혹 속에 계약을 해지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학교폭력이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한 정순신 변호사의 자녀 학폭 문제가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만에 전격 취소한 것이다.
한국 사회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은 학폭 가해자에 대한 지탄 내지 '사회적 매장'을 응당한 '자업자득'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창시절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생 전체를 재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꼽힌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을 그 예로 들었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그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을 금지하는 등 태극마크를 박탈했다.
뉴욕타임스는 학교폭력 폭로가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진위 확인이 어렵고 과장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