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스위스 안락사 희망 한국인 회원 117명"... 아시아 국가 중 제일 많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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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조력 사망 가입 회원 아시아 국가 중 최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스위스의 한 조력 사망 단체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회원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지난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스위스에서 조력 사망을 희망하는 한국인은 총 117명으로, 가입자는 매년 늘었다.


매년 200명 안팎의 외국인 환자들이 스스로 날짜를 정하고 처방약을 받아 죽기 위해 스위스 패피콘에 위치한 '디그니타스 블루하우스'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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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대만의 2배"


디그니타스를 통해 조력 사망한 한국인은 4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회원은 일본(50명), 대만(49명)과 중국(58명)의 2배 수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전체 97개국 중에서도 11번째로 상위권에 속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취재진이 만난 한국인 회원 대부분은 불치병에 걸렸거나 말기 암 환자들이었다.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유방암 환자의 딸 A씨는 "칼로 갑자기 찌르는 것 같아서 저절로 소리를 지르신다거나 약 부작용이 더 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암세포가 뼈와 피부로 번지면서 스위스에 가는 것조차 포기해야 했다.


A씨는 "죽을 수 있단 희망이 생기면 오히려 살아갈 희망이 되는 거예요. 그 선택지가 국내에 있다면 훨씬 남은 나날이 행복할 것 같은데"라고 심경을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최근엔 몸이 건강한 젊은 회원들도 늘고 있다.


조력 사망 단체 '페가소스' 가입한 유튜버 피베리는 "후원의 개념으로 보시면 된다.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게 뭔가 하나 든든한 보험을 들어준 (것 같다)"며 "죽음에 관심을 안 가진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6월 국내에서도 조력 존엄사법이 발의됐지만 한차례 심사 뒤 국회 논의가 멈춘 바 있다.


정부는 "기존 연명의료 중단 대상부터 넓히는 게 순서"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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